얼마전 바람불고,
태풍불던, 방에 쓴 일기.
아니다 그냥 끄적거림.
가을에 다시 지리종주 할려구요
보자기랑 갈건데 누구 생각있는사람....
마음준비하고 같이가요
아래글은
벽소령 산장에서의
무서운(?) 하룻밤이어요
폭우속에서
세석평전을 넘던 기억이 너무 많이 나요
숲속 어딘지도 모를
.... 그런 어지럼증
밤새 바람이
조그맣던 유리문을 흔들고,
잠시 일어나 내다본 유리문 밖은,
어둡고 커다란
입을 벌린 짐승 같아 보였어
오늘처럼
그렇게 바람이 소리를 지르고,
까맣기만 하던
그 산장의 조그만 유리문
밤새 손잡고 누워서 얘기라도 하고픈
아주 적막한 밤이었나봐.
지금은 바람이 몹시 불어서
길거리에 굴러 다니는 쓰레기들,
흔들리는 전선줄,
오렌지빛 가로등,
덜컹거리는 창들이,
그냥 무서운 소음만으로
안개속에 갇혀버린
그 산장에 있는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해.
새벽세시면 일어나
두런두런 베낭을 챙겨서,
떠나고픈 욕망이 일까?
안개와 낮선 잠자리
그래서 밤새 잠들지 못하고,
새벽짐을 챙기는 이들의
두런거리는 조심스러운 속삭임속에
늦은 달콤한 잠속으로 빠져들었던.......
오늘은 꼭,
그 안개속 산장에 있는것 같은 .....
착각이 들어.
아마도
그 잠안오던 낮선밤의 기억때문에,
파란새벽이 올때까지
잠들지 못할지도 몰라. 그립다.................... 그 안개와 습기많았던 산장.
장필순의 허스키한 미성 들어보세요 옛님이 생각나지 않을까요?
'여행자의 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요리에 가면.......... (0) | 2006.11.26 |
---|---|
포도를 땄지요^^ (0) | 2006.09.25 |
군대에서 온 소포 (0) | 2006.05.09 |
오늘은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0) | 2006.04.19 |
[스크랩] 피카소 미술관에서 (0) | 2006.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