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느날 갑자기
내가 선택 할 수 없는 부모에게서
불현듯 세상 속으로 던져진다.
아직도 TV에선
마이클 젝슨을 이야기 한다.
문득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으로부터의 무수한 상처들들 안고
그가 떠났을 때,
어메이징한 한 예술가의죽음 앞에
그를 사랑했던 것도 아닌 다만 그의 노래만 사랑했을 뿐이었지만,
그런데도 슬피 울었었다.
살아간다는 건
점점 더 많은 상채기를 온몸과 마음 속에
담아간다는 거다.
해운대에
작년까지도 있었던 건물과 횟집들이
오늘에야 다 없어진걸 알았다.
공사장을 가리려고 예쁜 그림들이
자릴 잡았다.
예쁜 남매와 예쁜엄마
아직은 그리 상처가 깊지않을 예쁜 나이들이다.
그저 오늘 이 그림처럼 예쁘게 쭈욱 잘 살아가기를...
운전을 할때보다
걸을때 더 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한다.
수영강을 석대에서부터 하구로 걸어갈 때,
회색하늘 아래 물결은 그저 아름답고,
뜻 모를 숭어떼가
은빛 비늘을 번뜩이며,
높이높이 뛰어올랐다.
원동교 다리위를
그저 차로만 건너다녔다.
그런데 오늘은 그 다리 아래를 걸으며,
고요하고 색다른 풍경 속으로 빠져 들었다.
들꽃들이 수영강을 배경으로
환하게 피었다.
나루공원에 이르기까지
1시간이 넘게 걸었다.
차로만 다니던 길을 버리고,
오늘은 나루공원을 모조리 섭렵했다.
모던한 오렌지색 벤취
빨강은 아니지만 제법 풀숲과 보색을 이루어 아름답다.
부산 비엔나레의 조형물들이
구석구석 자릴잡았다.
신세계 백화점 근처
데니스오펜하임의
<반짝이는 초콜릿>
오늘은 그 안으로 드디어 들어가봤다.
밤이면 조명이 들어와
정말로 반짝이는 초콜릿이 된다.
해운대 노보텔 앞에 있는 데니스 오펜하임의 <쳄버>
살아 간다는 건
세상의 잔인함이 얼마만큼인지
알아간다는거다.,
노전암 주지스님말씀처럼
어머니 뱃속에 자리잡는 순간부터
고뇌는 시작된다.
다만 고뇌인지 모를 뿐인 어린시절
여리고 아름다운 시절을 보낸다는 건
잠시 반짝이는 축복이 아닐까
이 세상에 그냥 던져진데 대한 보상의 의미로......
어른이 된다는건
상처의 아픔에 대해 표현이 허락되지 않는다는거....
미로의 비너스가 담아낸 바다가
그저 시리게 푸를 뿐.........
'여행자의 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남원큰엉 (0) | 2011.08.25 |
---|---|
간절곶.....동해남부선을 따라........ (0) | 2011.08.02 |
고향...다래 (0) | 2011.06.14 |
이기대에서...해무가 삼켜버린 해운대 (0) | 2011.05.23 |
봄..오리에서.. (0) | 2011.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