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꿈

동산 너머에 있던 추억 한조각

candy57 2010. 4. 27. 23:35

 

 

앞가뫼가 훤히  보이는

동산등에 앉아

포근히 내려앉은 봄 속으로 빠져 든다.

 

울 아부지 소장수 시절에

저기 보이는 강가에서,

어스름 별빛에 숨어

멱 감던 시절이 있었다.

 

보리타작 까끄라기 씻어 내려고,

울엄마 작은엄마 언니와 사촌언니.... 들

소장수 울아부지 소방울 소리에 기겁하던 부산함....  그립다  너무도.....

옛날 삽다리가 있던 부포쪽 강

 

내 고향은........

 

넓은 들녘에

조그만 호수 몇개나 숨어있는

잡풀 무성한 수몰지가 되었다.

 

부포 건너는 나루터 

 

 

그런 추억 떠올리며,

아쉬움과 그리움에  가슴 한켠  쿵쾅 거리고 있을까?   저 두남매는........

 

 

 

 

봄따라 복사꽃 꽃분홍으로 피던

동산등 ..

겸재정자 마당엔 이렇게 여린 꽃이 홀로 피었다.

 

 

 

 

나 어릴적엔 보지 못했던

이런 조그만 연못이

기지개 켜는 봄나무와 아릿한 풍경을 만든다.

 

 

 

 

 

오늘같은 포근한 봄날..

울엄마와 널뫼 이모집을 갈때도

이길로 다녔다

.

널뫼 이모집 가는길엔 잡풀이 무성했고,

풀섶에 숨겨논 보석같은 옹달샘이 있었다.

 

아직 그대로 있을까?

 

그날,

봄나물 고추대를 따며

자꾸만 목이 길어졌다

고개빼며 널뫼가는 잎새에서 엄마를 기다렸다.

 

급한 볼일도 빠르게 보고

울엄마는 숲풀가에 목빼며 기다리는 나땜에

성급히 돌아오셨다.

 

그땐 이길이 오솔길이었는데........

 

 

 

우리집이 있던 자리엔 잡풀이 무성하고,

싱싱한 파가 자라고 있다.

아랫채 있던 자리에 이렇게 물탱크가 웅장하다.

 

나뭇가지 사이로 앞가뫼가 보이고

지금은 없어진 저 들끝에 두 그루 상수리 나무

그 아래에서 금슬좋던 엄마 아부지 밭메던 모습이 오버랩된다.

아릿한 그리움이 또 한번 지나가고,

또 한번 가슴속에 숨겨논 그때 그 다래가 그립다.

 

 

 

월천 서당앞에 서면

월천 종가 종부님이셨던  구담댁이 생각나...

어찌 당당하고 위세가 높았던지....ㅋ

 

늙어버린 은행나무 아래로

노랑 민들레가 만개했다.

우리 은행나무도 많이 늙어 허리가 굽었다.

점점 작아지는 몸체가 아마 늙어 그런가 싶어..

 

 

 

월천 서당 계단 틈에

이게 먼 꽃인가... 잊어버렸네...

꽃지고 열매 열리면 씨를 갈라 보곤 했었는데..

 

 

월천 서당 대문 틈으로 흐르는 세월이 보인다.

아니다 흘러버린 세월이 묻어있다.

 

 

 

 

이집은 재호네 집인데,

이끼 담은 기와만이 당당하다.

 

 

 

신녕할매 살던집도

세월따라 집과 지붕이 달라졌다.

 

 

오늘 다래는,

그저 할미꽃 양지꽃 말없이 피어나고,

또 봄과 함께 숨겨놓은 그리움도 함께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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