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먹기엔 너무 많았던
안동찜닭
저녁삼아 반주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인심좋은
찜질방에서 따뜻한 밤을 보내고,
이른 아침 예천으로 달렸다.
성애가 낀 차유리문은 오랜만에 본다.
아무도 없다.
지난여름 무수히 다녀간 길손들의 발자욱만 어지러웠다.
2년전 회룡대에 올라
바라보던 회룡포 마을은 갈수기라
뿅뿅다리가 붕긋 솟아 있다.
그림자 놀이
정자에서 정원이와 그랬던 것처럼
또한번 그림자 찍기놀이를 한다.
오른쪽 그림자는 정원이다.
'언니 이 디카 분명 흑백 기능 있었는데 못찾겠어요~~' 머 이런말 하는 중....
나무 지팡이를 손에 들고
할머니가 한분이 다리를 건너 오신다.
집에 있자니 허리만 아파 등산을 가신다 했다.
아마도 마을을 관통하면 또 다른 다리가 있나보다.
할머니는
마을길로 사라지셨다.
이른 아침
바람 한점 없고,
서리내린 논바닥에
이유 모를 붉은 깃발들이 열병한다.
겨울풍경.....
공기는 매섭고 차갑지만,
햇볕은 따스하다.
어딜가나 보이는 강호동의 흔적
나만 그런지
난 저런게 공해로 보인다.
짚풀 싣고 멈춰선 경운기도 한가하다.
이놈도 요즈음은 좀 한가할거야 아마..
문열어 놓고 볼일 보시던 할아버지가
황급히 문을 닫으시고,
서둘러 볼일 끝내시고,
골목에 나와 말을 걸어 오신다.
"사진 마이 찍었니껴?"
어라 ! 예천도 안동말 쓰네.
울아부지, 울아재들 생각난다.
벽 뒤에 숨은 순한 시골개가
와서 봐달라는 듯
수즙음을 탄다.
한줄 발자욱을 남기며
오던길을 돌아왔다.
아침해가 높이 솟아 오르고,
우리는 다시 다리를 건너
다음 여행지로 발길을 옮긴다.
* 예천 회룡포라했지만,
거의 문경까지 다 가야 회룡포 진입로가 나온다.
이정표만 보고 가자니 가끔은 내 감각을 못 믿고
자주 차를 세우고 물어본다.
안동에서 서쪽으로 병산서원 ,하회마을을 왼쪽에 두고
문경까지 다 가다보면 회룡포 마을 입구 이정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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