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꿈

온전히 남아있는 가을..

candy57 2006. 12. 29. 16:38

 

 

산사에 고즈녁히 내리던 가을비 속으로....

쌕 하나 달랑 메고,

낡은 수동카메라 묵직하니 목에 걸고 길을 나섰다.

 

가을이 아름답다는 부석사의 가을로...

 

가을이 아름답다면,

가을여행도 눈물나게 아름다운 時가 아닐까...?

내 낡은 카메라의 뷰파인더 앵글속으로,

일탈을 꿈꾸는

방랑자의  기질과,

짧은 순간 지나가는 옛기억들과 함께,

나의 일기를 저장할 수 있다면,

 

오늘 하루 행복하길...

 

 

 

바람은 비와같은 슬픔을 몰고와

머플러 한자락끝으로 자리한다.

 

반팔소매속으로,

바람이 파고들었다.

그리곤..

가늘게 가을비가 흩뿌렸다.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엔...

세월의 틈새기들이 무수했다.

셀 수도 없는

뭇 여인네들이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사진을 찍었다.

누구에게나 자리를 허락하는,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이여 영원하라..

 

오늘은 좀더 훌륭한 여행을 하자...했건만,

오늘도 역시 들러보고,

사진찍고,

남과 같이 살았다.

 

그런게 사는거지머................하며,스스로를 위로한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빠알갛게 익어가는 능금을 보러갔다.

여전히 내리는 비속에서.

온전히 비를 맞고 선 능금나무들이,

참으로 씩씩했다.

수다스런 여인네들이

봉지 하나씩을 들고,

질척이는 사과나무 사이길을 다니며,

" 세개씩만 따세요~"

과수원 주인 아주머니의 목청소리를 들으며,

이 나무 저나무 사이로 쏘다녔다.

 

참으로 유쾌한 사과따기의 하루^^

 

 

 

 

 

이젠 벌써 한 겨울이지만,

아직도 부석사의 가을이 온전히 남아있다.

유난히 길었던 올 가을엔,

노랑은행잎도  늦은 가을동안

바람과 가을과 낙엽속에서 ....차암 예뻤었다.

 

사실 부석사엔

은행나무 노랑색을 보러갔는데,

거기엔 모든게 다 아름다웠다.

 

 

 

 

 

여행을 사랑한다.사랑한다 아주 많이..

새로운곳을 찾는다는건 내겐 너무 벅찬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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