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숙 작품 gallery

2010 조영숙展 -바움 아트갤러리 기획

candy57 2011. 2. 7. 20:09

 

   

 

 

 

조영숙 개인전

전 시 명 : 조영숙 개인전
전시작가 : 조영숙
전시장르 : Painting
전시기간 : 2010. 12. 15 (수) ~ 21(화)
전시장소 : 바움아트갤러리 (Tel 02-742-0480)
(서울시 종로구 원서동 228 볼재 B/D 1F)

 

 

 

 

 

 

 

조영숙, 자연에 대한 시적 응집의 세계

 

  조영숙의 작품은 추상적인 배경과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 꽃의 역동적인 대비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꽃’이라는 소재는 친근하고 평범한 소재이다. 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작가의 작품 속에 내재된 의미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작가는 그 만만치 않은 고민을 벌써 10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에서 동양적인 감수성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으며, 작품에서 느껴지는 동 아시아적 미감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지지체는 캔버스가 아니라 합판 위에 광목으로 만든 자신만의 오브제이다. 작가의 작품이 한국화의 채색처럼 느껴지는 것도 발수성(撥水性)이 강한 캔버스와는 달리 친수성이 강한 광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품에서 마치 먹의 번짐과도 같은 채색이 가능한 것도 광목이라는 재료 덕분이다. 뿐만 아니라 화면에 등장하는 선들은 서구적인 의미에서의 드로잉이라기보다는 동아시아 회화에서 목격되는 선조에 가깝다. 구축적이기보다는 일회적인, 혹은 순간적인 필획의 사용은 작가의 작품을 서구회화와는 다른 차원으로 읽게 만든다. 회화의 넓혀진 지평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이를 엄격한 화면의 질서 속에 융해시키려는 의지가 매우 강해 보인다.

실험과 자유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용인되는 시대에 어쩌면 작가의 이러한 태도는 ‘퇴행’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작가는 한국화와 서양화, 평면과 오브제, 콜라주와 그리기라는 경계 위를 아슬아슬하게 유영하면서 독자적인 회화의 방법론을 찾고 있다. 평범한 듯이 보이는 작가의 작품 속에는 다양한 조형 이념들이 충돌하거나 혹은 응집되면서 새로운 결정체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작가의 회화는 어디로도 수렴이 되지 않으면서 그 팽팽한 균형을 유지해 나간다. 작가는 콜라주를 사용하면서도 손쉽게 평면과 결별하거나 그리기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서구회화의 이념을 받아들이면서도 동 아시아적 감수성을 외면하지는 않았다. 그런 면에서 작가의 작업은 회화에 대한 일종의 ‘판단중지’처럼 보인다.

 

작가는 로버트 라우젠버그(Robert Rauschenberg, 1925~2008)의 회화방식에 기인한 벙법들을 즐겨 차용한다. 라우젠버그는 회화와 오브제 혹은 콜라주의 과감한 결합즉, “컴바인 아트”를 통해 팝아트의 핵심적인 작가로 부상하면서 평면회화를 벗어나 오브제아트로 미술의 의미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조영숙은 바로 이 지점에 멈추어서 회화의 의미를 다시 묻고 있다.

 

작가는 회화의 다양한 경계선상에서 이를 다시금 사유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자신의 작업이 최대한 자유로운 경지에 이르기까지 그 숙성을 기다리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미세할 정도로 변화가 적어 매우 정적으로 느껴진다. 이는 동일한 행위를 반복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이러한 행위의 반복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 혹은 심연 속에 내재된 감성적 원천을 끌어내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다.

 

화면에 펼쳐진 처연한 꽃잎과 그 배경에서 발현되는 다양한 변화들은 자연이 가져다주는 일종의 ‘흐름’ 같은 것을 보여준다. 가령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한 윤곽선들이나 색점, 그리고 색면의 중첩으로 생기는 우연적인 효과들을 작가는 애써 없애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려진 것(구축)과 드러나는 것(우연)이 상호 결합된 작가의 화면은 다양한 현상들이 하나로 응집되는 각축의 장이자 내면의 심상에서 발현된 감각들의 놀이터이다. 작가는 어쩌면 꽃이라는 존재가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드러나는 그 시적인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영준(큐레이터, 김해 문화의전당 전시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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