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여행...
풍랑주의보가 내려졌고,
마리나 리조트에서
밤바다를 보며 잠이 들었는데,
밤새 누워 뒤척이게 했던,
거친 밤바람 소리...
이미 토요일 오전이면 끝나는 쎄미나는 뒷전이고,
날이새자말자
배를 탈 계획을 역적 모의 하듯 그렇게 세웠다.
첫배는 뜨질 못했고,
11시배는 기상청 연락을 받고서야 결정된다고 했다.
배 시간을 기다리며,
별러왔던 동피랑을 찾아 걸음을 옮겼다.
통영의 첫인상은 지중해 연안의 집들처럼,
벽들이 흰색으로 칠해져 있어,
통일된 아름다움이 돋 보였다.
중앙시장은 아침부터 분주히 열려 있었고,
각종 싱싱한 생선들이 뿜어내는 물기들로 힘차 보였다.
멀리서부터 유난히 화려한 색감으로 눈에 뜨이던 동피랑 언덕을 참 아담했다.
여객 터미널에서 부둣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었다.
시샘 추위가 한참이라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매서웠지만,
무질서한 아름다음이 가득한 마을 풍경이 너무 예뻤다.
벽화들은 골목길 마다 보석처럼
그림들을 토해낸다.
그렇게 잘 그리지도 ,
그렇게 못그리지도 않은 ,
순수하게 정이 가는 예쁜 그림들이,
마을과 참 잘 어울렸다
하얀색과 파랑은 너무 잘 어울린다.
그래서 더 예쁘다.
이른 아침이라 카메라를 들고 있는 아저씨 한분과
졸지에 자다 일어나 내게 끌려온 성엽이
우리 둘 밖엔 없고,
몇개의 골목길을 돌다가,
기념 촬영에 빠진 연인 한쌍을 겨우 보았을 뿐이다.
철거직전에 이 마을은 보존이 되었고,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 봉사자들과
통영시에 의식있는 누군가가 이 마을을 살려냈다.
지금은 ...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찾아드는 통영의 명물이 되었다.
"동피랑엔 꿈이 있습니다."
그벽에 김춘수의 시 꽃이 있었고,
그리고,
우리가 아직은 살려내어야 할 이런 골목길이 아직도 너무나 많아서,
재개발의 기치아래 사라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해 보았다.
통영항을 내려다 보며,
배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서둘러 언덕을 내려왔다.
안녕 동피랑!!
담에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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