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꿈

통영-동피랑 언덕

candy57 2009. 3. 15. 15:33

통영여행...

 

 

풍랑주의보가 내려졌,

마리나 리조트에서

밤바다를 보며 잠이 들었는데,

 

밤새 누워 뒤척이게 했던,

거친 밤바람 소리...

 

이미 토요일 오전이면 끝나는 쎄미나는 뒷전이고,

날이새자말자

배를 탈 계획을 역적 모의 하듯 그렇게 세웠다.

 

첫배는 뜨질 못했고,

11시배는 기상청 연락을 받고서야 결정된다고 했다.

배 시간을 기다리며,

별러왔던 동피랑을 찾아 걸음을 옮겼다.

 

 

 

통영의 첫인상은 지중해 연안의 집들처럼,

벽들이 흰색으로 칠해져 있어,

통일된 아름다움이 돋 보였다.

 

 

중앙시장은 아침부터 분주히 열려 있었고,

각종  싱싱한 생선들이  뿜어내는 물기들로 힘차 보였다.

멀리서부터 유난히 화려한 색감으로 눈에 뜨이던 동피랑 언덕을 참 아담했다.

 

여객 터미널에서 부둣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었다.

시샘 추위가 한참이라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매서웠지만,

무질서한 아름다음이 가득한 마을 풍경이 너무 예뻤다.

 

 

 

 벽화들은 골목길 마다 보석처럼

그림들을 토해낸다.

그렇게 잘 그리지도 ,

그렇게 못그리지도 않은 ,

순수하게 정이 가는 예쁜 그림들이,

마을과 참 잘 어울렸다

 

 

 

 

 

 

 

 

하얀색과 파랑은 너무 잘 어울린다.

그래서 더 예쁘다.

 

 

 

 

 

이른 아침이라 카메라를 들고 있는 아저씨 한분과

졸지에 자다 일어나 내게 끌려온 성엽이

우리 둘 밖엔 없고,

몇개의 골목길을 돌다가,

기념 촬영에 빠진 연인 한쌍을 겨우 보았을 뿐이다.

 

 

철거직전에 이 마을은 보존이 되었고,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 봉사자들과

통영시에 의식있는 누군가가 이 마을을 살려냈다.

지금은 ...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찾아드는 통영의 명물이 되었다.

 

 

 

 

 "동피랑엔 꿈이 있습니다."

그벽에 김춘수의 시 꽃이 있었고,

 

그리고,

우리가 아직은 살려내어야 할 이런 골목길이 아직도 너무나 많아서,

재개발의 기치아래 사라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해 보았다.

 

 

 

 

 

통영항을 내려다 보며,

배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서둘러 언덕을 내려왔다.

 

 

안녕 동피랑!!

담에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