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걷히고,
산아래가 잠시 보였다.
석대 화훼단지에서 보았던,
앙증맞은 야생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잔뜩흐린 토요일
일기예보를 궂게 믿으며,
좌천에 도착했다.
무조건 두다리에만 의존하자며,
3키로거리인 옥정사로 향했다.
여름숲은 지천으로 얽혀 있었고,
광산마을을 지나면서,
노랗게 물든 개울바닥이 이곳이 철광산이었음을 짐작케했다.
산딸기를 따먹으며,
유난히 많은 땀을 흘리며,
정상에 올랐다.
듣던대로 달음산은 참 예뻤다.
조용한 정상에서 얼마 안되는 등산객들이
점심들을 먹고 있었다.
짙은 구름 사이로,
산아래 전원들이 아름다웠고,
발아래 아찔한 숲들이,
또한번 와호장룡의 여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두팔 벌리고,
천길 산아래로 몸을 날리던.... 새처럼 운무속으로 살아지던....
한번 몸을 날려 그같이 되고싶은 충동..... 그게 다만 연출이었겠지만....
<달음산은 어차피 원점회귀이다>
설명에선 그랬지만,
우린 반대방향으로 하산을 했다.
키를 훨씬넘는 잡목들을 헤치느라,
지나치게 가파른 흙길을 내려가느라,
긴장을 풀 수가 없었는데,
또 하나의 산을 넘고,
칡넝쿨을 헤치며,
산아래에 도착했다.
노랑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는,
어딘지 알수 없는 산뜻한 마을이 나왔고,
이장님의 확성기 방송,
사투리방송..ㅋㅋㅋ 재밋다.
"..주민 여러분!! 어제 안건을 이자뿟는가 시퍼서 다시 말씀...."
조금은 부자마을인 모양
마을 분위기가 깔끔했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전원주택도 있었고,
철이른 코스모스를 만나 휑재하듯이 즐거웠다.
이곳이 상리마을이란다.
분명히 산을 두개나 넘었는데,
산행시작지점이었던, 광산마을로 다시나왔다.
어차피 원점회귀라더니,
아하 그렇구나, 능선이 소쿠리모양으로 모여있어서,
달음산 산행중 가장 긴거리인 능선을 타고, 원점으로 와버렸구나..신기하다 엽아! 맞제? 이러고
눈 맞추며 웃었앙증맞은 좌천역을 구경하러 잠시 들렀다.
손바닥만한 역광장..
철로변 울창한 은행나무,
조용하던 간이역사에서
떠들며 사진찍는 우리들땜에,
역무원들이 덩달아 신나했으며,
마침 부산가는 무궁화호
차표를 끊고,
처음부산오던 어릴적 기억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송정을 지나..
해운대를 지나..
동래역으로...
산행후 덤으로 얻은 좌천역사 기행..
가끔 이런 행운이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함
개장을 하루 앞둔 해운대.. 오늘은 멋진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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