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전암 가는길.......비요일
웹하드에
올려야 할 작품 사진이
어제가 마감이었다.
그것도 3개의 전시회을 위한.....
마음대로 그림은 나와 주지않고
음~~ 몸도 마음도 지친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의 휴가를 즐기는걸로..
멀리 산이
피어오르는 안개와 어우러져
수묵화 하나가 완성된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그렇게 깊은 산속
계곡물 위로,
나뭇잎들 위로
비가 내렸다.
하강하는 수직 빗줄기를
계속 보고 있자니
음~~ 지구가 도는구나
어질어질 한게
진정 지구가 돌아가는구나...하는생각 ㅎㅎ~~
주지스님이
법당에 절 안한 보살님은
공양도 먹지 말고
내려가라
농을 던지신다
여승이신 주지스님이
저번에 왔을때보다
많이 쇠약하고
늙으셨다.
늘 그랬지만,
노전암 부처님을 보러가는게
아니라
열다섯가지가 넘는
맛있고도 맛있는 절밥을 먹으러 간다.
참 불순한 중생이다.
108배 한다고
끝없이 절하고 있는
성엽이 기다리느라
목이 빠졌다.
계곡을 따라 걸어내려 오는길엔
빗줄기가 굵어지고,
계곡물이 넘쳐 굉음을 울리며
흘러내린다.
꾸역꾸역 설겆이까지
다하고 즐겁게 돌아오는 길
(나말고 성엽이가...)
이렇게 생각했다.
부처님은 사람이다. 신이 아닌....
수행을 하고 마음 아름다운 공부를 많이 하신 사람,
사람들은
부처님께 요구가 너무 많다.
그가 신도 아닌데,
불교는 사람의 마음에
아름다운 깨우침을 주는 학문이다.
가끔씩 성엽이에게
부처가 보인다.
나에겐 요원한 그 무언가가 그녀에게 있다.
처마 에 떨어지는 낙수를 구경하며
노전암에서 공양하고,
덤으로 얻은 고요히 내리는 비구경도 하고,
아름다운 숲속 풍경도 담아왔다.
오륜대에 들러
물구경까지 .....
오늘은 비요일이구나
온천장 cgv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를 봤다.
임팩트가 너무 강해
ending 장면에서
불이 켜지고도
한참을 잃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애주가인
성엽이는 소주한잔을 해야겠다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은
바람도 불고 빗줄기도 많이 굵어져 있었다.
거대한 태풍을 맞이 할 준비를 할 수 밖에..... 아파트 창에 테이프를 붙이는...그저 무사히 지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