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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선운사에서'
candy57
2008. 11. 30. 17:17
최영미 / '선운사에서'
꽃이 피는건 힘들어도
지는건 잠깐 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없이
님한번 생각할 틈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서 피어난 것처럼
잊는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건 쉬워도
잊는건 영영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