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dy57 2008. 2. 3. 22:15

 

 

 

 

무채색 으로 낮게깔린 하늘이...
겨울 을 지난다.
 

숨은 태양은 그 아래 지구인들에게
수만갈래의 사색을 제공한다

오늘
이 비가 계속해서 내리면
나는 어딘가 숲 많은 곳으로 달려가
방향없이 피어오르는
산안개를 보리라
수직으로 침묵하는
나무들의 열병식을 보고 오리라

이렇게 ,
훈훈한  겨울비 내리는 날
그동안 못다한 이별을 하리라
묵은 작업과의 이별
덜 떨어진 습관과의 이별
그리고
내가 되어주지 않는 모든것들과의 이별

정돈되지 않은것들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새로운 작업과
새로운 습관들에게
맛깔나는 색칠을 하리라

오늘 내 소원은
밤까지 내려줄 겨울비밖엔 없는것

몇방울 빗줄기로 만족하기에
아직은 살아있는 나의 감성은
목이 마르다
밤까지도 계속해 비가 내린다면
어딘가 숲으로 달려가
아직은 뜨거운 내 열정을
조금은 그 숲속에
버리고 오리라
침묵하는 나무들에게 넘겨 주고 오리라



memo

몇일전에 훈훈한 겨울비가 내렸다.
비란.. 다만 자연현상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비를보며,
각자의 생각들을 한다.

그리고 해석하고 덧붙이기를 즐겨한다.
아직도 비란, 그것도 겨울비란 상념에 젖기에 충분하다.